전선 스트리퍼 - 썬키 검전기 전선 탈피기. 자세히 알아봅시다.
흔히 스트리퍼라고 부르는 전선 탈피기는 전기 공사를 주업으로 하시는 분들에게 필수적인 공구입니다. 그냥 뺀치나 니퍼, 칼이 익숙한 분들도 계시고 전용 전선 피복 탈피기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여러 제조사에서 다양한 전선 탈피기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크니펙스사의 에르고 스트리퍼 출시 후 비슷한 형태의 스트리퍼들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중 최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썬키의 검전기 스트리퍼를 구입해 보았습니다.
썬키는 대만 공구 제조업체입니다. 대만은 공구나 장비에 있어서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로 예전부터 유명합니다. 썬키는 고가의 공구를 제조하는 회사는 아니고 가성비 좋고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케이스는 평범합니다. 인터넷에서 24,300원에 구매했습니다. 부담 없는 가격입니다. 검전기에 들어갈 건전지 2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건전지를 넣어줍니다. 일반 십자 드라이버는 안 들어가고 작은 비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나사를 풀고 커버를 빼기 위해 손가락으로 밀어보았는데 커버가 빠지지 않습니다. 한참을 씨름하다 방법을 찾았습니다.
커버를 밀면 안되고 바깥쪽에서 당기면 딱하고 간단히 빠집니다. 좀 특이합니다.
건전지 방향에 +, -가 표시되어 있는데 +표시에 양극이 밑으로 들어가도록 -표시에 음극이 밑으로 들어가게 넣어줍니다. 거꾸로 하면 작동이 안됩니다.
측면에는 잠금 장치가 있습니다. 공구왕 황부장 동영상을 보니 다른 제품은 이 잠금 장치가 허술하다고 나오는데 썬키 제품을 빡빡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잠금 장치를 풀면 이렇게 열립니다. 내부는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여러 두께의 전선을 탈피할 수 있게 다양한 두께의 날이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빈 공간이 있는데 이것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빈 공간이 있어야 길게 전선을 탈피할 수 있습니다.
전선끼리 결선을 할 때는 이렇게 전선을 길게 탈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에 열린 공간이 없는 제품은 길게 탈피가 안됩니다.
배따기 기능이 있기는 한데 사용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길게 배따기를 하면 힘조절이 힘듭니다. 날이 피복을 뚫고 내부 전선 피복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완전히 힘을 조절할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배따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VCTF등의 케이블 외부 피복을 벗겨낼 때 사용하는 날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해서 이 제품을 사보게 되었습니다. VCTF 케이블은 외피를 벗기는 것이 번거롭기 때문에 외부 피복을 잘 벗겨내는 제품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힘 조절이 관건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만 힘 조절이 수월한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칼날도 들어있는데 별로 사용하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외피 탈피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내부 전선 피복이 손상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조금 힘을 덜 줘서 시도해 보니 성공하기는 했는데 빠르게 반복 작업을 할 때 과연 매번 완벽하게 손상 없이 제거가 가능한지 조금 의구심이 생깁니다.
피복을 잡아 당길 때도 날에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날의 손상도 빠를 것 같고 날의 손상에 따라 힘조절도 달리 해야 내부 피복 손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과연 장기적으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배따기 작업도 해보았습니다. 일단 첫 번째 시도에서는 내부 전선 피복에 날자국이 조금 난 것을 확인했고 전선 마지막에는 날이 깊이 안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전선 끝을 니퍼로 벌리고 내부 전선을 빼냈습니다.
이건 숙달이 좀 힘들 것 같습니다. 배따기를 자주 하지도 않고 한다 해도 힘 조절을 정말 잘하지 않으면 내부 피복 손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부 전선 탈피입니다. 뭐 잘됩니다. 전선 두께만 잘 맞춰주면 문제는 없는데 전선 두께가 자주 바뀌는 현장에서는 미숙련자는 조금 시간 낭비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공구와 비교해 보았습니다. 저는 원래 복합 기능을 가지는 제품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용도로 특화된 공구들이 더 쓰기 좋았고 고장도 적었기 때문에 따로 따로 공구를 구입합니다.
빨간 손잡이 제품은 모두 잘 아시는 전선 탈피기 입니다. 칼날로 피복을 절단하지 않고 피복을 양쪽에서 잡아당겨 뜯어내는 방식인데 의외로 사용이 편리하고 내부 도체에 손상도 적습니다.
그 옆 제품은 외부 피복 제거기 입니다. 외부 피복 절단과 배따기가 모두 가능한 제품인데 날 높이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로 내부 전선 피복을 손상 시킬 염려가 없습니다.
썬키 스트리퍼로 VCTF 케이블 피복 제거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보기는 간단해 보이기는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쓰던 공구로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외피 제거가 좀 시간이 걸리는데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내부 피복 손상 유무입니다. 썬키 제품은 힘 조절로 내피 손상을 피해야 하고 제가 쓰는 제품은 날 높이를 조절해서 내피 손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검전기 기능도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히오키 검전기와 같이 사용해 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작동은 잘 합니다.
배전반 안에 좁은 공간에서 테스트를 하게 되면 썬키 제품은 옆 전선의 간섭을 받습니다. 반면 히오키 제품은 몸체가 얇기 때문에 다른 전선의 간섭이 없이 전선을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부피 차이는 확실합니다. 썬키 제품이 여러가지 기능으로 공구 가방을 가볍게 해줄 것은 확실하지만 저는 그냥 제가 쓰던 공구들을 사용해야겠습니다. 빠르게 동일 작업을 반복적으로 기복 없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몸 컨디션이 나쁜 날에도 동일한 결과물을 만들어줄 제품이 필요합니다.
물론 썬키 제품만 계속 사용해서 완전히 감이 숙달 된다면 이 제품도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간편하게 공구 하나만 들고 가길 원하시는 분들도 신경 써서 사용하신다면 분명 좋은 제품인 것은 맞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자기에게 맞는 공구를 사용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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