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가스 용접기.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겠습니다.

논가스 용접기가 시장에 출시된지도 벌써 수년이 지나갑니다.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다는 점을 어필하여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는데 여전히 논가스 용접기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크 용접, 논가스 용접, 알곤 용접까지 접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논가스 용접기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논가스 용접기의 특징

논가스 용접기는 MIG 용접이라고도 부르는 CO² 용접기의 변형이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CO² 용접은 1mm 전후의 솔리드 와이어를 용접기에서 토치로 자동 공급하여 용접하는 방식으로 용접 시 용접 부위가 산소와 접촉되며 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CO² 가스를 토치로 분사하며 용접을 진행합니다.

논가스 용접기는 CO² 용접기에서 CO² 가스를 빼고 솔리드 와이어 대신 플럭스 코어 와이어를 사용하는 용접기입니다. 플럭스 코어 와이어는 솔리드 와이어 중심에 아크를 안정시키고 산소 접촉을 막는 플럭스가 들어 있어 CO² 가스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아크 용접봉의 외부에 발라진 물질이 와이어 속으로 들어간 것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논가스 용접기의 장점

1.가스통이 필요 없다.

논가스 용접기는 무거운 CO² 가스통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출장 용접사들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장시간 용접기를 사용한다면 CO² 가스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논가스 용접기는 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솔리드 와이어에 비해 플럭스 코어 와이어가 비싸기 때문에 비용은 비슷하다고 봐야겠습니다.

2. 핸들링이 쉽다.

아크나 알곤 용접 대비 논가스, CO² 용접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토치 핸들링이 좋다는 점입니다. 아크 용접은 35cm 길이의 용접봉을 홀더에 끼워 사용하기 때문에 용접점에 정확히 용접봉을 대는 것이 어렵습니다. 숙련공은 문제없지만 초보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반면 논가스 용접기는 와이어가 토치로 공급되는 형식으로 토치 끝에서 연속적으로 와이어가 공급되기 때문에 토치를 용접점에 가까이 대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용접이 가능합니다.

항상 전기가 흐르고 있는 용접봉을 모재에 접근시켜 아크를 발생시키는 아크 용접에 비해 트리거가 달린 토치를 사용하는 논가스 용접은 토치를 용접점에 근접시켜 준비 후 버튼를 누르면 용접이 되기 때문에 작업 편의성이 높습니다.

3. 섬세한 용접이 가능하다.

아크 용접은 용접봉에 더 많은 열을 가하고 논가스 용접은 모재에 더 많은 열을 가해 용접하는 형식입니다. 아크 용접에서는 주로 2.5mm 용접봉을 사용하고 논가스 용접은 0.9mm 와이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0.9mm 와이어를 녹이는데 필요한 전류량이 더 적기 때문에 논가스 용접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열로 용접이 진행됩니다.

적은 열로 용접을 한다는 얘기는 얇은 철판에도 구멍이 날 확률이 적다는 말이고 적은 양의 쇳물을 녹여가며 용접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섬세한 용접이 가능하게 됩니다.

4. 슬레그가 적다

아크 용접 후 가장 귀찮은 일이 슬레그 제거입니다. 슬레그는 용접살 위에 덮이는 일종의 찌꺼기인데 필히 제거해야 합니다. 슬레그는 딱딱하기 때문에 용접 망치로 때려서 제거한 후 철 브러시로 청소해 주는데 매우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와이어의 품질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일정한 품질을 만족하는 와이어를 사용한다면 논가스 용접 후 슬레그 제거는 아주 간단합니다. 망치로 칠 필요 없이 바로 브러시로 문질러 주면 슬레그가 제거됩니다.

논가스 용접기의 단점

1. 토치가 불편할 수도 있다.

장점이 곧 단점이 되는 경우입니다. 용접을 하다 보면 좁은 틈으로 용접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크 용접기는 용접봉이 35cm이기 때문에 좁은 틈 용접도 가능하고 필요하다면 용접봉을 휘어서 용접도 가능합니다. 반면 논가스 토치는 두께가 두껍고 짧기 때문에 좁은 틈 용접은 불가능합니다.

2. 용접 속도가 느리다.

아크 용접은 2.5mm 두께의 용접봉을 녹이기 때문에 한 번에 나오는 쇳물의 양이 논가스 용접기에 비해 많습니다. 실제로 같은 부재를 용접해 보면 아크 용접 속도가 논가스 용접 속도보다 빠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교하지 않으나 빠른 용접이 필요한 경우 아크 용접이 더욱 유리합니다.

3. 실내 용접에 특화된 장비

논가스 용접기는 본체에 설치된 와이어를 토치선을 따라 토치까지 모터로 밀어주는 형태입니다. 얇은 와이어를 먼 곳까지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토치선 길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2m, 길면 3m 길이의 토치선을 가진 제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3m는 실내 작업을 하기에는 충분할 수 있으나 실외 작업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길이입니다. 보통 100평 창고를 건축하면 가로 30m 세로 10m 정도의 공간을 용접하게 되는데 15m에서 30m 용접선을 많이 사용합니다.

4. 보관 및 관리가 번거롭다.

논가스 용접기는 와이어가 본체에서 토치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 후 토치선을 분리해서 보관하거나 이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본체와 토시선이 항상 연결된 채로 있기 때문에 이동, 보관이 번거롭습니다. 반면 아크 용접기는 간단하게 홀더선과 어스선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아크 용접기는 용접봉만 교체하면 바로 다음 용접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논가스 용접기는 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번거롭고 팁, 팁홀더, 노즐 등 토치 부속도 자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연속성이 떨어지는 편입니다.